몇달만에 이 장소로 돌아올 수 있음에 감사한다.
몇달만에 사랑하는 장소에 다시 왔어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둘째 아이가 유치원을 그만두게 되었고요,
남편은 지방으로 출장을 가야 했어요.
둘째가 등원을 거부하는 바람에
저와 갑자기 하루 종일 함께 있게 되니
저는 바깥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원래도 많진 않았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던 활동인
도서관 방문과
정기적인 영어 모임도 참석하기 어려워졌어요.
여수로 한 달간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말은 많지만, 정작 할 얘기는 없네요. ㅎㅎ
사람이 여행을 다녀오면
즉, 자신의 주변 환경을 바꾸고 오면
새롭게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저는 수입을 얻으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둘째와의 24시간 생활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유일하게 가능했던 것이
제 일상을 기록하는 것,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었어요.
그건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더라고요.
제가 읽는 서적들
제가 가보는 장소들
제가 만드는 요리들
제가 구입한 물건들.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내고 있으니
그 모든 게 소재가 되어서
글을 쓸 수 있었답니다.
글쓰기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아이가 하루 종일 곁에 있는데 어떻게 집중해서 글을 쓰냐고 하지만
모아둔 사진을 인스타에 올릴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똑같은 거예요.
정 그렇다면
저에겐 새벽 시간이 있으니까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유명한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도
이혼 후 다섯 아이를 양육하며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을 썼다고 해요.
김미경 강사도
온 가족이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한다고 들었어요.
제 정신과 스케줄이
흐트러지기 전
중요한 시간. 새벽 4시.
뭐 저는 아침 7시 정도지만요.
어쨌든 자원이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활동과 달리
유튜브는 손이 많이 가고 (편집이 많이 필요해서)
구매 대행은 왠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기쁜 마음보다 부담스러운 마음이 더 크고
(제가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물건을 누군가에게 추천하는 게...)
그런데 블로그 글쓰기는... 괜찮아요. 즐거워요.
저는 원래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살아가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
또 워낙...
숨 쉬듯이 독서를 좋아하다 보니...
왜인지 스트레스 해소가
수다로 되는 게 아니라
일기 쓰기로 풀리는 유형의 사람이라서
어쨌든 일어나고 마는, 해내고 마는(?) 제 일상의 이런저런 일들
이걸 표현하는 행위가 시원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요.
이게 수입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돈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또한 있는 거니까요.
감사한 일이에요.
제가 아끼는 장소에 와서 행복해요.
우리 집에도 편안한 의자 있고
좋은 경관 있는데
저는 왜 그런지...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지식인들의 에너지가 모인 공간이라 그런가
제가 여기 올 수 있음에 감사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마시지도 못하는 커피 들이키며
카페 유목민이 되어 지쳤을 텐데
여기 이 세상 어느 카페보다 멋진 공간에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해요.
제 아이들에게도
이런 장소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어요.
#시간이없을때
#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
#엘리자베스길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