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봐도 안 풀리는 내 인생,
인생도 게임 같은 공략집이 존재한다면?
이 말 한마디에 낚여서 읽기 시작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자청 작가의 <역행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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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확장판) :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 처세술/삶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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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어차피 저자가 특별한 케이스니까 되는 얘기 아닌가, 하는 냉소가
먼저 올라오는 타입이었거든요.
근데 이 책, 첫 챕터부터 그 냉소 자체를 정면으로 겨냥하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당신의 자의식이
방어기제를 작동시키고 있는 것"
이라고요.
읽으면서 좀 뜨끔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이 책을 그냥 훑어보고 넘어갈 수가 없어졌어요.
저자 자청은 10대 시절 외모, 성적, 돈,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게 없었다고 스스로 밝힙니다.
그러다 스무 살 무렵 "인생에도 게임처럼 공략집이 존재한다"는
발상을 하게 되면서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요.
이후 여러 창업을 통해 '무자본 창업가'로 이름을 알렸고,
자신이 정리한 노하우를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책이 제일 먼저 던지는 개념은 자의식 해체입니다.
새로운 정보나 조언을 들었을 때
"그건 원래 잘 사는 사람 얘기지",
"난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야" 하고 밀어내는 반응.
이게 전부 자의식의 방어 작용이라는 거예요.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제가 평소에 쓰던 핑계들이 떠올랐습니다.
문제는 이런 방어가 나쁜 조언뿐 아니라
좋은 기회까지 같이 걸러낸다는 점이었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동안 스스로를 지킨다고 세워둔 방패로
정작 저를 앞으로 못 나가게 막고 있었던 셈이죠.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흔한 위로였을 텐데,
책은 곧바로 다음 얘기로 넘어갑니다.
유전자 오작동
인간의 뇌는 원시시대 생존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안정과 확실함을 본능적으로 추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에요.
그런데 그 본능이 현대 사회의 성공 공식과는
정반대 방향이라는 거죠.
새로운 도전 앞에서 몸이 굳고 망설여지는 게 의지 부족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세팅된 뇌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설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스스로를 탓했던 순간들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자청은 여기서 "그러니까 괜찮다"고 끝내지 않아요.
"그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 역으로 이용하라"고
곧바로 숙제를 던집니다.
위로만 하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남은 개념 하나를 더 꼽자면,
오목 이론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손해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하라는 얘기인데,
이걸 그래프로 그리면 초반엔 내려갔다가
어느 시점부터 급격히 올라가는
오목한 곡선 모양이 된다고 해요.

단기 하락 구간에서 대부분이 포기하지만, 버티면 곡선이 꺾이는 구간이 온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지점이
사실은 그 곡선이 꺾이기 직전일 수도 있다는 대목에서
그동안 제가 중간에 그만뒀던 여러 시도들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물론 좋은 얘기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념어가 꽤 많아서 초반 진입장벽이 있어요.
자의식, 오목 이론, 22 전략처럼 저자 고유의 용어들이
연달아 나오다 보니 처음 읽는 분들은 살짝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자 개인의 성공담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서
이 부분에 공감하지 못하면 책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같이 흔들릴 수도 있고요.
실제로 이 책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읽고 나서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냥 '읽은 책' 한 권으로 남는다는 것도
이 책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 장르 자체의 숙명이겠죠.
그럼에도 저는 이 책을
노력은 하는데 결과가 늘 제자리인 것 같아서 답답한 분,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그래서 오늘 뭘 하라는 건데"가
매번 명확하지 않아서 아쉬웠던 분,
새로운 시도 앞에서 매번 망설이는 자신이
이해가 안 됐던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반대로 이미 자기 삶의 방향과 루틴이
확실하게 잡혀 있는 분이라면
새롭게 얻어갈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어요.
별점을 매긴다면 5점 만점에 4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노력의 방향을 설계해본 적이 없어서"라는 문장이
가장 오래 남았어요.
의지만으로 버티려던 여러 순간들에
"애초에 시스템을 먼저 만들었어야 했나" 하는 질문을
던져준 책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바로 실천으로 이어지는 건 또 다른 문제겠지만,
적어도 제 안의 핑계들을 한 번쯤 점검하게 만들어준 책인 건
분명합니다.
인생 공략집이라는 말, 처음엔 좀 과장 같았는데
다 읽고 나니 어느 정도는 인정하게 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책으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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